"수달이 죽었는데..." vs "그냥 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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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양의 한 하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사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답답한 주민들이 자치단체에 문의했지만 알아서 땅에 묻으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길이가 70센티미터는 족히 돼보이는 짐승 한마리가 하천가에 죽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수달입니다.

(인터뷰)이익선/담양군 대덕면 주민
"뭐가 있더라고요. 와서 개인지 봤더니 수달이더라고요. 수달"

문제는 자치단체의 대응이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군청에 찾아가 신고하고 사체처리방법을 문의했지만 공무원은 알아서 땅에 묻으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조영자/담양군 대덕면 주민
"(담양군이) 어떤 조사라도 할 줄 알았어요. 적어도 (수달 사체를) 가져다가 무엇을 하든지간에 수거라도 해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다는 말이 '묻어주세요' 였어요. 좀 어이 없었죠."

(스탠드업)
주민이 신고해도 꿈쩍하지 않던 담양군은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현장에 가서 원인조사를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녹취)담양군 관계자/(음성변조)
"처리 잘 할테니까... 바로 지금 현장에 나가라고 하겠습니다."

천연기념물 동물 사체가 발견되면 주민이 자치단체에 신고하고 자치단체가 다시 문화재청에 멸실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수달에 대한 환경정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담양군의 안내대로 주민들이 사체를 그냥 땅에 묻었다면 원인 규명도 없이 어물쩍 넘어가게 됐을것이라는 말이 됩니다.

(인터뷰)이경희/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주민들의 관심사일 것 같습니다. 주변에 환경적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서식지에 변화가 있는 것인지 이런 의구점에 대해서 행정이 해결해주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요."

수달이 출몰했다는 건 생태도시를 지향한다는 담양군이 적극적으로 찾아내 자랑할 수도 있는 사안이었지만 이를 외면하면서 생태도시라는 구호만 무색해지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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