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지역뉴스데스크

[대구] '전태일 열사 살았던 대구 옛집', 복원 추진 5년 만에 첫 삽

(앵커)
네, 이처럼 광주에서 '윤상원 기념관'이 생긴날,
대구에서는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의 대구 옛집을 복원하는 공사가 첫 삽을 떴습니다.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는 생전에 
자신이 잘 나가던 서울의 은행을 그만두고 
노동야학을 하러 광주에 내려오게 된 것은
전태일 열사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위사람들한테 이야기해왔는데요.

그 전태일 열사가 가장 행복해했던 시절의 
대구 옛집이 복원되는 건데,
광주항쟁의 상징적 인물과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의 
기념관이 생기는 겁니다.  


대구문화방송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 있는 전태일 열사의 
옛집은
22살 짧은 생애 중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그의 서거 50주기를 앞둔 2019년과 2020년, 
뜻있는 대구 시민들이 이곳을 복원하기 위해 
5억 5천만 원을 모금해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3억여 원의 복원비용이 부족해 
계속 착공이 미뤄지다 이제서야 첫 삽을 떴습니다.

최기현/(사)전태일의친구들 이사 
"이러한 공간 구조라도 저희가 잘 보존해야지
전태일 정신이 어떻게 보면 그 증가로서
이 공간에 남길 수 있을지 않을까"

전태일 일가족 여섯 명이 살았던 2평 정도의 
좁은 방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복원을 통해 체험 공간으로 거듭납니다.

아직 건물 형태로 남아 있는 주인집은 수리해
전태일의 유품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돼
전태일 정신을 전할 예정입니다.

* 조선남/목수·시인 
"우리 후배들, 우리 동생들, 우리 아들딸들이 여기 와서
전태일을 기억하고 청소년 노동인권 교실이 되고
현장이 되는 그런 공간 그런 방향이 되어야 된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에서 열악한 노동 환경을 알리며 
정부와 자본가들에게 근로기준법을 지킬 것을
요구하면서 스스로 분신해 삶을 마감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노동 운동은 전태일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정도로 그의 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 송필경/(사)전태일의친구들 이사장 
"전태일 정신은 연민입니다, 고통스러운 사람에 대한 연민.
그런데 전태일이 왜 위대하냐 하면 자기도 엄청나게
고통스럽게 살았는데 자기보다 더 고통스러운 사람을 먼저 생각한 거죠."

'전태일의친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복원 공사비 모금 운동에 들어가 
1억 5천만 원을 마련했지만 아직 2억 원 정도 
부족해 2차 모금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
전태일 열사 기념관이 들어서게 되면
이념을 뛰어넘는 인류애를 추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심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