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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울산] "엄마 곁에 딱 붙어서"‥태평양 건너 온 밍크고래 가족

(앵커)
울릉도 앞바다에서 
엄마 밍크고래와 새끼 밍크고래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두 고래는 태평양을 건너 
2천km를 헤엄쳐 온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문화방송 이돈욱 기자입니다.

(기자)
울릉도 인근 해상.

고래 한 마리가 숨을 쉬러 물 밖으로 나옵니다.

나란히 함께 헤엄치던 작은 고래도 
잠시 숨을 쉽니다.

푸른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고래들.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 밍크고래입니다.

지난 2일 울릉도 해상에서 포착된 모습인데,
어미와 새끼가 함께 촬영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미 고래는 거침없이 바다를 가르고,
새끼는 떨어질세라 분주히 그 옆을 따릅니다.

고래 등에서는 
아열대와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상어에게
물린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어미 고래가 따뜻한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를 데리고 먹이가 풍부한 
북쪽 바다로 가기 위해
울릉도까지 헤엄쳐 온 것으로 보입니다.

* 박겸준/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사
"열대 바다에서 있다가 대한해협을 거쳐서
울릉도까지 이른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요.
거리는 약 한 1천, 2천 km까지‥"

몸길이 10미터, 무게 14톤까지 자라는
밍크고래는 수염고래 중에서 가장 작은 편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에서 목격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불법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참돌고래 400여 마리도 함께 발견됐는데,
우리나라 동쪽 가장 끝에서 발견된 사례로 기록됩니다.

고래연구소는 이번 조사가 우리 바다를 오가는
고래의 회유 경로를 밝혀내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돈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