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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뉴스데스크

미나리 시들시들 ‘꼬시락병’ 심각...나주시, 효과적인 방제법 찾아

(앵커)
특유의 향긋한 맛과 아삭한 식감을 가진
나주산 미나리는 특히 겨울철에 인기입니다. 

그런데 미나리를 시들게 하는 질병인
'꼬시락병'이 올해 유난히 심해, 
농가들의 고민이 큰데요. 

최근 효과적인 방제법이 선을 보였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만 제곱미터 논에 
초록빛 미나리가 가득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잎이 군데군데 시들었는가 하면,
아예 갈빛으로 메말랐습니다.

미나리를 고스러지게 하는 질병,
일명 ‘꼬시락병’이 번진 겁니다. 

“한 두 군데에서 발견되던 꼬시락병은
수일 만에 전체로 번졌습니다."

미나리 농사를 30년 넘게 해온 황현열 씨는 
올해 전체 논 10만 제곱미터에
꼬시락병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건비도, 운영비도 다 올랐는데,
수입은 절반 이상 떨어지게 된 겁니다. 

* 황현열 나주 미나리 농가 
“너무 힘들어서 지금 죽을 상이에요, 지금. 
이게 미나리를 얼른 비워서 돈을 만들어야 되는데, 
돈이 안 돼. 이런 병이 와버리기 때문에...”

나주에 있는 미나리 농가는 모두 40곳,
농지 규모는 약 270ha인데, 대부분의 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꼬시락병의 원인이 역병균이라는 것이 
처음 밝혀진 건, 지난 2009년.

이후 이렇다 할 방제법은 없었습니다. 

* 김봉옥 노안돌미나리연합회 회장
“그건 오면 끝이야 끝. 한마디로 치료 약이 없다는 거예요.
다른 약은 해봤자, 크게 효과가 있는 걸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 나주시농업기술센터가  
꼬시락병 방제법을 찾았습니다.

멜론 질병 예방에 효과를 보인 방법을 응용했습니다. 

농가 3곳을 대상으로 효모균 등 미생물 5종을 섞어 
친환경 자재와 함께 땅과 잎에 뿌렸는데,
질병이 80% 감소한 겁니다. 

* 이병주 나주시농업기술센터 과학영농팀 팀장
“(미생물 덕분에) 좀 뿌리 활착이 좋아지고 생육 증식에 
도움이 돼가지고, 거기에다가 친환경 자재가 조금 덧붙여서
효과를 보지 않았나...”

나주시는 내년에 적용 대상을 
10개 농가 이상으로 확대해,
효과성을 더 검증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김초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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