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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안동] "이런 사과값은 처음"..유통 구조 개선해야

(앵커)
요즘 사과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냉해와 탄저병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저장량까지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건데요.

사과값을 안정화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유통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동문화방송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성군의 한 사과밭.

푸른 이파리 사이로 가지마다
하얀 사과꽃이 폈습니다.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4월 초순 날씨가 
크게 춥지 않아, 올해는 냉해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유례없는 흉작을 겪었던 사과 농민은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 김덕성 / 의성 사과 농가
"(지난해) 1천 개 (상자) 정도는 나왔어야 했는데,
그 정도도 안 나오고 5분의 1로 
줄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한 80% (줄었어요.)
'아, 농사도 이제 내가 그만둬야 하겠구나' 
도저히 이렇게 해서는 몇 년을 버티니까
생기는 건 빚 밖에 없는 거예요."

지난해 봄철 냉해 피해로
사과와 배 농가에 지급된 보험금만 1천6백억 원. 

같은 기간 과수 작물에 지급된
총 보험금의 63%에 해당될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전국적으로 30%나 급감했고, 
사과 도매 가격은 2배 넘게 폭등했습니다.

'금사과'라 불릴 정도지만, 
농민들은 높은 사과값이 반갑지 않습니다.

* 김덕성 / 의성 사과 농가
"먹는 사람은 비싼데, 생산자들은 그걸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거죠. 빚을 내서 인건비 주고,
약값 주고, 내 노동력은 빼더라도."

농민들은 직거래를 확대해 
유통마진을 줄여 나가는 것 외에도, 
인건비가 크게 절감되는 
'꼭지 무절단 사과'를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 서병진 / 한국사과연합회장
"꼭지를 자르고 사과가 유통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밖에 없습니다.
꼭지를 안 자르면 상자당 3천 원에서 3천5백 원이 절약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에서 강력하게 지원해 주면 좋겠고..."

올해 사과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농협은 봄 냉해 피해를 잘 넘긴 만큼,
앞으로 
여름철 사과 탄저병 예방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 강호동 / 농협중앙회장
"선제적으로 약제를 지원하는 등 생육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사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지만 햇사과가 출하되기 전까지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라 
금사과 논란은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