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제주][한걸음더]국립 승격은 되지만..트라우마센터 불안한 미래

(앵커)
그런가하면 이번에 세워지는
국립트라우마센터는 제주에도 생기게 됩니다.

광주가 본원, 제주가 분원인 형태로 
제주 분원에서는 4·3 피해자들을 돌보게 되는데요. 

하지만 광주 본원만큼이나
제주 분원의 운영도 여의치 않아서
제주 지역사회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이어서 제주문화방송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3 당시 영문도 모른 채 총살을 당한 아버지,
그리고 오빠마저 행방불명이 된 박정순 할머니.

76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상처와 고통은 여전합니다.

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살았던 박 할머니는
4년째 4.3트라우마센터를 찾으며
조금씩 말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 박정순(87세) / 4·3희생자 유족
""회복시켜주고 하니 고맙게 생각하고 마음에서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이제는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다음 달부터
이 트라우마 
센터의 운영이 불투명합니다.

국립트리우마치유센터 제주분원으로 
승격된다는 것만 확정되었을 뿐입니다.

"제주4·3트라우마센터가 
제주도에서 국가 기관으로 몸집이 커지지만,
내실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예산부터가 문제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예산을 국비 17억 원으로 잡았지만
기재부 반대로 12억 원으로 축소됐고
이마저도 국비는 절반인 6억여 원,
나머지는 
도비로 채워야 합니다.

이 때문에 시범 운영 기간 일했던 직원들의
고용 승계부터 위협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 위성곤 국회의원
"직원들의 승계 문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법령에 트라우마 센터를 지방비를 매칭하도록 돼 있어서
법률 개정안을 내려고 하고 있고요."

여기에다 국가폭력의 형태와 피해자 숫자가
크게 다른데도 광주에는 본원이 세워지지만
제주는 분원으로 만들어져 지역 특수성을 
반영하고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 정영은 / 4·3트라우마센터장
"4·3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역의 내용들이 충분히 반영돼야 하고
고령의 대상자들이셔서 찾아가는 사업,
찾아가서 도와드리는 치유하는 내용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제주 지역 4·3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는
모두 만 8천여 명.

행정안전부가 오는 13일 제주를 찾아 
설명회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승격 준비 과정에서 한 달여의 
운영 공백도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