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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전시시설 만들땐 언제고...애물단지 '전락'

(앵커)
자치단체들이 만들어놓은 각종 전시시설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지만,
자치단체도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6년 지어진 영암 마한문화공원입니다.

총 면적 18만 제곱미터 규모로
혈세 11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2019년부터 3년간 총 방문객 2만 명.
하루 평균 관람객은 18명 수준입니다.

대표 시설은 고분탐사관.

마한 유적 중 하나인 고분군의
출토 당시 상황을 재현한 시설인데,
먼지만 가득합니다.

손님 없는 공간 천장에는
에어컨 12대가 설치돼 있고,
손님이 없으니 모두 작동되지도 않습니다.

* 영암군 문화시설 사업소 관계자
" 지금 에러코드가 뜨거든요. 서비스를 받아가지고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공사 끝나고 같이.."

공원 개장 이후 2012년까지 추가 건립하기로 했던
국토미디어 공원, 향토체험장 등의 시설은 계획조차 사라졌습니다.

결국 영산강 유역의 고대마한 문화의 체계적 이해를 돕겠다며 조성된
마한공원은 축구장 25개 면적에 발길 끊긴 건물 3동이 전부입니다.

* 영암군 문화관광과 관계자
"콘텐츠 보강 관련해서는 지금까지는 없었고요. 유지보수 쪽에 조금... "

2005년 개관한 장흥 방촌유물전시관.

장흥 위씨 성을 가진 향반들의
문화를 알린다며 만들었습니다.

개관 당시 꾸려놓은 전시물은
단 한차례 기획전시행사 한 번 없이
17년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2019년 이후 찾은 관람객은 9천여 명으로
하루 평균 관람객은 8명에 불과합니다.

시설 운영에 한 해 3500만 원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 장흥 방촌유물 전시관 관계자
"최근 내부 전시는 변경사항은 없는데
추후에 전시 순환하려고 예정 중에 있어요."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강진군.

다산 정약용 선생의 발자취를 관광자원으로
삼겠다며 2014년 다산박물관을 지었습니다.

상설 전시되고 있는 70여개 전시물 중 절반은
남양주 다산실학관, 서울대 규장각 등에서
원본을 복제한 작품으로 볼거리가 빈약합니다.

90억 원을 들여 건립한 건물에
해마다 인건비까지 5억 원 이상을 쓰는데,
지난해 기준 유료 입장 수익은 3천 만 원에 그쳤습니다.

* 강진 다산박물관 관계자
"수익은 관광객은 있는데 입장료는 저렴하기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많이 감소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 가볼만한 곳으로 안내를 하고 있지만
전시시설을 만든 목적은 사라지고,
운영은 건물을 유지하는 데 머무르고 있는 각종 전시 시설들,

적게는 수 억, 많게는 백 억 이상 혈세를 쏟아부은 채
단체장 치적이 아닌 단체장 원망사업이 돼 버렸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박종호
목포MBC 취재기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경, 완도해경, 전남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박종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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