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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제주] 잦은 비에 '벌마늘' 피해 심각

(앵커)
마늘 농사를 지을 때 
필요 이상으로 비가 많이 올 경우 
마늘쪽이 여러 개로 갈라지는
이른바 '벌마늘' 피해가 발생하는데요. 

제주에서 이 벌마늘 현상이 대거 나타나면서
농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문화방송 김항섭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마늘밭. 

성인 무릎 높이만큼 자란 마늘을 뽑아보니,
마늘 대와 마늘 쪽이 여러 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마늘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면서 2차 생장이 나타난 
이른바 '벌마늘' 현상입니다. 

"이렇게 벌마늘 현상이 나타난 마늘은  
마늘쪽 하나하나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마늘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 오창용 / 마늘 재배 농가
"열심히 농사 지었는데 우리는 30년 동안
농사를 똑같이 지었는데 이렇게 벌마늘이 생기면
농사짓기 힘들고 생산비조차 못 건지고 허망하기 짝이 없다..." 

벌마늘 현상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마늘 생육기의 잦은 비날씨와 
일조량 부족이 꼽힙니다. 

실제 지난겨울 제주지역에
비가 내린 날은 43.8일로 역대 가장 많았고
강수량도 338.5mm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제주도 표본 조사 결과
도내 마늘 재배 면적 천88헥타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48%에서 벌마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송영석 / 대정농협 유통사업소
"(벌마늘은) 상품성이 상당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용도로는 이제 김장용이나 다진 마늘용으로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 (가격도) 상품 기준으로 5분의 1 수준밖에 안 돼서..."

마늘 재배 농민들은 
정부가 전수 조사를 해 피해 대책을 마련하고,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한 피해 마늘 전량 수매와
농가 보상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 유지호 / 제주도 식품산업과장
"농업 재해로 인정해 달라는 공문이라든지
그리고 벌마늘로 인한 비상품 마늘인 경우
수매를 해달라는 쪽으로 해서 정부 쪽에 문서를 보냈고요."

잦은 비날씨와 이상 기온 등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농민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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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