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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시 보건소도 '휴진'..전남, 공보의 지속 감소 어쩌나

(앵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뜩이나 열악했던 지역 의료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부족한 전남의 공보의들이
최근 대거 차출돼 진료 공백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수의 한 보건지소. 

공중보건의사 1명이 진료를 담당해왔는데, 
올해 초 복무 기간을 마쳤지만
아직 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보의 빈 자리를 지키는 건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등 고작 2명. 

의사 진료와 처방이 어렵다보니 
간단한 물리치료만 이뤄지는 실정입니다. 

* 김란/ 여수시 상암보건지소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너무 잘하셔가지고 환자들이 되게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근데 지금 갑자기 지금 올해 이렇게 좀 배정이 안 돼서 저희가
좀 많이 당황스럽죠"

올해 전남에 배정된 
신규 공보의는 모두 2백 29명. 

공보의 지원자가 줄면서
지난해보다 38명이나 감소했고
이에따라 공보의가 배정되지 않은 
보건지소도 늘고 있습니다. 

진료 공백은 이웃한 보건소 공보의의
순회 진료로 메꾸는 실정이지만, 

대신 기존 보건소의
휴진일을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전남의 경우 상대적으로 의료 여건이
열악한 군 단위 휴진은 있어왔지만, 

시 단위에서 휴진일이 생기는건 
올해들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휴진일이 늘다보니 
보건소를 찾는 환자들도 걱정이 앞섭니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자가 대부분인데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할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강 모씨/ 당뇨 질환자 
"보건소 제가 석 달에 한 번씩 와요. 당뇨약을 수령해야 되기 때문에..
근데 만약의 경우에 문을 닫아버릴 경우에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

환자들의 우려와 함께
진료를 맡고 있는 공보의도  
격무에 시달린지 오래됐습니다.  

* 조자관 / 여수시보건소 공중보건의사 
"연차나 병가를 쓰더라도 여기 진료를 대신해 줄 대진 의사가 있었는데...
이제 없다보니까 여기 합동보건소에서도 연병가를 좀 자제해 달라..."

하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전남 공보의 45명을 이미 차출해 갔는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추가 차출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자체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최영철 / 여수시 보건행정과장 
"지역 보건의료기관에도 순회진료로 커버를 하지만,
또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비대면 진료도 함께 병행해 나갈 계획..."

기초 의료의 최후 보루인 보건소마저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전남도는 26일까지  
공보의 미배치 보건소 등을 취합하고, 

정부를 상대로 
공보의 감소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최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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