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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11억 원대' 보이스피싱 수거책 은행 직원에 덜미

(앵커)
11억 원 규모의 편취금을 가로채 온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의 눈썰미가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색 후드티를 뒤집어 쓴 20대 남성이 
은행으로 들어옵니다.

창구로 온 이 남성은 은행 직원에게
현금 3천만 원을 인출해달라 요구합니다.

앳된 외모의 남성이 고액의 인출을 
요구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

곧바로 남성의 계좌 사용 이력을 조회하자
사기로 30건 넘는 민원이 접수된 타 계좌와 
거래한 내역들이 확인됐습니다.  

* 김은선/NH농협목포금융센터 과장
"(계좌 이력 등)몇 가지를 더 조회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금융사기에 관련된 
보이스피싱 범죄
거래인 것 같은 확신이 
들어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은행 직원은 이 남성에게 
'다른 금고에서 현금을 가져오겠다'고
둘러대며 현장을 떠나지 못하게 막았고

경찰이 오기까지 15분 동안 
인출을 지연시키며 체포를 도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거책으로 확인된 이 남성.

지난 2월말부터 광주와 목포 등지의 
은행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총 11억 원 상당의 편취금을 
이체나 택배 또는 대면 전달의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건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거된 피의자는 보이스피싱 편취금 
전달 건 당 50에서 80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지난 달 진도에서도 60대 여성이 
주식 투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8천만 원을 이체하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에 의해  
극적으로 무마되는 등  
시민 재산을 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박훈/농협은행 진도군지부 과장
"통화 내용을 숨기려 하는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고 통화가 여러 번 오면서 결국에
고객님이 밖으로 도망가는 걸 보고 이게
(피싱)사고라고 직감을 했습니다." 

최근 3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기는 모두 570여 건.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2만 130여 건에 이르며 피해 금액은 
5천 1백억 원에 달합니다.

* 박태준/전남경찰청 강력계장
"어떤 관공서도 전화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어떤 금융기관도 은행 밖에서 
대출금을 받아가지 않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설치하시면 안됩니다,
혹시 피해를 
보셨다면 즉시 112로 신고하여 주십시오."

경찰은 검거된 보이스피싱 수거책 
20대 남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피해자 파악에 나선 한편
보이스피싱 조직의 상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안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