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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집중취재뉴스데스크

[한걸음더]한국전력 오조작 사고 기획 ② 사고 뒷감당은 배전노동자의 몫

(앵커)
지난 1월 신안에서 
한전 잘못으로
배전 노동자가 감전 사고를 당했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취재 결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었습니다.

한전이 잘못해 사고를 당했지만 
노동자들은 지원은커녕 
사고 이유조차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요.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고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한걸음더]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40대 배전노동자 이 씨에게
지난 2020년은 떠올리기조차 싫습니다.

* 이ㅇㅇ 배전노동자 (음성변조) 
“무슨 말을 못 하겠어요. 그때 사고 생각이 나니까
그냥 다시 또 멍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요.”

당시 이 씨는 낡은 케이블을 교체한 뒤,
이를 점검하러 작업 구간에 다가갔습니다.

그 순간, 크나큰 충격과 함께 
전기 불꽃이 발생했습니다.

한전 배전센터는 이곳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전기를 흘려보냈습니다.

작업이 진행 중인데도 
한전이 현장 확인 없이
전기를 공급한 겁니다.

이 씨는 얼굴에 2도 화상,
양팔에는 피부 전층이 손상되는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 이ㅇㅇ 배전노동자 (음성변조)
“병원에 갔을 때 눈하고, 눈이 붙어 있었고,
양쪽 손하고 얼굴이 심하니까..”

3년이 더 지난 이제서야 
한전은 배상 여부를 논의 중입니다.

55살 배전노동자 조성윤 씨도 
지난 2022년 8월 
한전의 전기 오조작으로 사고를 당했습니다.

변압기를 교체하던 중 
철거하려고 떼낸 전선에서
갑자기 전기가 흘렀기 때문입니다.

전기 불꽃과 함께 
온몸에 화상을 입었지만 
사고 원인조차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 조성윤 배전노동자 
(혹시 그 사고 이후에 한전에서 
한 번이라도 연락이 오거나 
어떤 내용을 전달한 게 있었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전혀 없었습니다."

한전은 최근 5년간 발생한 
배전노동자 사고 36건 가운데, 
4건만이 한전의 과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사고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지난 2023년 취임사)
"한전과 협력회사 모두 안전 최우선의 가치를
현장에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의 가치라는 한전. 

하지만 화상 치료에 따른 고통과 경제적 부담, 
사고 이유조차 모르는 현실 속에서 
피해 노동자들은 한전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한전 #배전노동자 #배전업체 #전기 #감전 #화상



























김초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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