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의붓아들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테이저건을 쏴 체포했는데,
이 남성이 경찰서로 이송되자마자 의식을 잃으면서
테이저건 사용 이후 대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의 한 아파트 입구.
경찰차에 이어 구급차와 구조대도 잇따라
아파트로 들어갑니다.
광주 북구 양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송 모씨가 의붓아들인 34살 김 모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습니다.
*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비명이 막, 악쓰고 그래서 그랬다고 하더라고.
경찰차도 오고 구급차도 오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흉기를 든 채 아들 위에 올라타 있던
송 씨에게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했지만
저항이 이어지자 테이저건을 쏴 체포했습니다.
*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피해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고, 경찰관 경고에도
불응했기 때문에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으로 저희가 판단을.."
이후 송 씨는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서로 이송됐습니다.
테이저건을 맞고 경찰에게 붙잡힌
50대 남성은 이곳 경찰서로 옮겨진 지
1분 만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이송됐지만
송 씨는 숨졌습니다.
송 씨가 테이저건을 맞은 뒤
38분 만에 의식을 잃어
테이저건을 쏜 이후의
경찰 대처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테이저건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이 아닌 데다,
고압의 전력을 사용하는 테이저건이
평소 질병이 있는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테이저건을 사용한 뒤에는
평소 건강 상태 등을
물어봐야 한다는 겁니다.
* 이훈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미국에서는 테이저건을 사용한 경우 대상자의 2차 부상 또는
후유증 발생 유무에 대하여 즉시 확인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심혈관계 문제가 있는 대상자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테이저건 사용 후 조치 사항을
제도화하여야.."
송 씨가 테이저건을 맞고
경찰서로 이송되는 동안
송 씨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송 씨가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테이저건과 사망의
인과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흉기에 찔린 의붓아들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