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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진도 홍주의 변화..세계화 전략 시급

(앵커)
전통주 가운데 붉은 색을 띠는 술은 
'홍주'가 유일하죠. 

한약재인 지초의 독특한 맛과 빛깔로 인해 
'호불호'가 엇갈렸는데, 고급화와 함께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수유 꽃이 절정을 이루고, 
벚꽃이 피어나는 초 봄.

남도의 기온이 오르는 초봄은 
진도 홍주 제조업체들이 
분주해 지는 때 입니다.

쌀과 검정쌀, 보리 등 곡물에 누룩을 넣어
발효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즘이 
발효의 최적기,

보름간의 발효를 마치면 
압착과 정제작업을 거쳐 
투명한 백주가 생산됩니다.

여기에 한약재인 지초에 담가 거르면 
투명한 붉은 빛의 '진도 홍주가 만들어집니다.

동의보감에 지초는 
건위, 강장, 해독, 해열, 황달 등에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홍주'는 '약주'의 
대명사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균 알코올 농도 30%, 
독특한 향으로 '호불호'가 엇갈립니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달라진 젊은 층의 
음주 문화를 겨냥해 하이볼 세트가 출시됐고, 
지초를 넣기 전 상태인 백주, 
소주와 중국술, 위스키 소비층을 겨냥해 
평균 30% 정도인 알코올 도수를
40%, 60%까지 높인 제품도 개발됐습니다.

* 김용호 홍주 제조업체 대표 
"아무래도 현 세대에 맞춰야 되겠죠.
신세대 그래서 변화를 많이 주려고 하는데,
저도주 같으면 이제 우리 소주에는 못해보겠죠.
그래서 고도주를 고집하시고..."

국내 주류 매출에서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 
홍주는 그 중에서도 매우 작습니다.

지역연고산업 활성화를 위해 
진도군은 무형문화재인 '홍주산업' 지원에 나섰습니다.

* 이정주 진도군 농산물가공팀장 
"해외나 아니면 소비자 니즈(소비욕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적인 것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고요.. "

고려시대 만들어져 
조선시대에는 최고의 술로 인정받은 뒤 
한국의 전통주로 자리잡은 '홍주'

단순한 전승과 보전 차원에서 벗어나 
세계화하는 전략과 지원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신광하 입니다.


신광하
목포MBC 취재기자

해남군, 진도군, 완도군, 함평군, 일요포커스 진행, 전문분야: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