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줍는 노인들...교통사고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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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지를 줍던 노인이 또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누가 봐도 위험하지만
생계 때문에
그만 둘 수없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다
폐지 수집 경쟁까지 붙다보니
사고 위험은 더 커졌습니다.

뭔가 안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7살 김 모 노인이 차에 치여 숨진 건 날이 밝기 전인 새벽 6시쯤입니다.

종이박스 등을 들고 도로를 건너다 도로 한 가운데서 변을 당했습니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70대 노인이 도로 가장자리에서 폐지를 줍다 택시에 치여 숨졌습니다.

(스탠드업/투명CG)
지난해 기준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은 광주에만 약 680명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인들이 목숨을 걸고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노인들 사이에서 폐지수집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새벽부터 일을 해야 하고 무단횡단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또, 손수레를 끌기 위해선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를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폐지 수거 노인
"인도로는 리어카가 못 올라 가지. 그러니까 조
심해서 다녀야지요."

이들을 위한 안전대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폐지 노인들의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광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해마다 폐지 노인들에게 야광조끼 등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고물상 주인들을 통해 노인들에게 건네달라고 했지만 정작 노인들에게 전달된 건 많지 않습니다.

(녹취)고물상 업체
"(어르신들한테 나눠주라고 했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러면 저희한테 했으면 왔겠죠(안 왔어요)"

노인들을 위한 안전대책을 세우고 집행을 해야 할 부서가 어디인지 광주시 내부에서도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녹취)광주시 자원순환과 관계자(음성변조)
"저희도 해당 부서(교통정책과)에 도움을 받아야 될 것 같아요. 저희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것 같아서요."

(녹취)광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음성변조)
"이 분들한테 교육을 하긴 했는데 관리하고 대
책을 마련하는 것은 그것까지는 저희 부서에서
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요"

폐지 1킬로그램을 모았을 때 노인의 손에 쥐어지는 건 단 돈 40원.

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오늘도 노인들은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ANC▶
◀VCR▶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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