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덜 된 울돌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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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 커▶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의 기록적인 관객몰이로 명량대첩의 격전지, 해남과 진도 사이의 울돌목이죠, 이 곳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역사의 현장이 우리 지역인만큼 자부심도 크고 또 관광객도 많이 올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기는데요.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묻어 있는 우리 지역 자원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를 확인해봤더니 한심한 수준이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330척의 왜군에 맞선 12척의 조선 수군.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협의 거센 회오리
물살을 이용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역사를
바꿨습니다.

--------화면전환-------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진을 설치했던 해남 우수영.

울돌목 바닷가에 거북선 모양의
여객선이 정박해 있습니다.

명량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44억 원을 들여
지난 2008년 건조됐습니다.

◀녹 취▶거북선 관계자
"녹진, 그 다음에 우수영 관광지 유물관 앞을
지나서 벽파까지 가거든요"

거북선이 명량대첩 전승지 15km 구간을
1차례 운항하는데 드는 기름값은 30만 원.

1인당 승선료 만5천원 씩, 최하 18명이 타야
출항을 하고 있는데, 정박하는 날이 더
많아 해마다 적자입니다.

◀녹 취▶거북선 관계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는 안 오시니까...
관광지이긴 하지만 사람이 없잖아요 지금도"

인근에 재현해 놓은 8억 짜리 전통 판옥선도
옹색합니다.

(s.u)우수영 바다에 정박해 놓은 이 판옥선은
외부를 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고증을 통해 원형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했지만, 찾는 이가 없어 문을 닫아놓기
일쑤!

해마다 명량대첩 축제때 쓰는 것 외엔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선을 고쳐서 만든 왜군의 안택선 모형은
기둥에 일본 수군을 묶어놓은 것외에
볼 게 없습니다.

그나마도 폐기처분될 예정입니다.

◀인터뷰▶배지현,전병근
"저희 그냥 가려고 했어요"

우수영 건너편, 진도 쪽에 정박해 있는
판옥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은
실망스러워 합니다.

◀녹 취▶관광객
"이 배하고 그 배하고는 하늘과 땅차이지
거북선이..."

명량대첩을 이긴 뒤 이순신 장군이
107일동안 머물며 전력을 재정비 했던
목포시 고하도.

1722년 만들어진 기념비 등
이 충무공의 유적지로 꼽히고 있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목포대교가 놓인 뒤 육지와 연결됐지만,
안내하는 이정표 하나 없습니다.

◀인터뷰▶이은미/서울시
"뭐가 없어서 한참 헤맸어요"

유달산의 노적봉도 이순신 장군이 군량미처럼
볏짚으로 덮어 왜군을 속였다는 설화가
전해지지만 지금은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바다에서 보기가 힘듭니다.

◀인터뷰▶강봉룡 교수/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이순신 장군 흔적들이 방치된 건 아닌가"

영화 명량의 흥행 이후 이순신 장군의
전승지에 쏠리는 관심을 관광 활성화의
기회로 삼기엔 준비도, 고민도 부족해
보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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