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콘크리트 가루 날리는 도로(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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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산객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며
광주 동구청이 무등산 주변에 도로를 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오히려 콘크리트 가루를 뒤집어 쒸워
시민들의 건강을 해칠 지경입니다

박용필 기잡니다.

(기자)
무등산으로 향하는 한 도로

언듯보면 길 위에 일부러 자갈을 박아
멋을 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길은 그런 멋진 도로가 아닙니다.

그냥 단순한 콘크리트 도로일 뿐입니다.

스탠드업

원래는 이처럼 매끄러워야 할 콘크리트 표면이
부서져나가면서 자갈들이 흉물스럽게 드러났습니다.

더구나 이 도로는 완공된 지 이제 갓 1년이 지났을 뿐입니다.

부서진 콘크리트 가루가 시도 때도 없이 날리는 바람에 등산객들은 일반 흙먼지도 아닌
콘크리트 가루를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등산객/
"목이 컬컬하고.. 집에 가서 물을 안마시면 ..컬컬합니다."

말썽이 나자 동구청이
날리는 콘크리트 가루를 잡겠다며
물청소에 나서느랴 법석입니다

(인터뷰)인근 주민/
"어제도 와서 물 뿌리고 쓸고 했어요."

어쩌다 이리된걸까?

공사를 발주하고 관리감독한 동구청은
아직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공뿐만 아니라 감리까지도
시공사에게 일임했기 때문입니다.

규정상 2억원 이하의 소규모 공사는
별도의 감리회사를 지정하거나
자체적인 품질 관리 계획을 수립하지 않아도 돼
시공사에 맡겼다는 겁니다.

(인터뷰)동구청 관계자/
"(품질 시험을)하면 좋지만.. 규정에는 그런 시험까지 꼭 하라는 규정이 별도로 없습니다. 큰 물량일때는 그런 시험도 가끔씩 하도록 돼 있습니다만 이정도 물량으로는.."

때문에 동구청은 자체적으로
콘크리트 강도검사나 성분 검사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시공사가 자체적으로 검사를 했다는
서류만을 받았을 뿐입니다.

(인터뷰)동구청 관계자/
"성분 시험 자체는 KS 제품이라 믿었고..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시험한 것이죠.. 그리고 우리가 자체적으로(하려고 해도) 기구도 없고.. 원래 하지도 않고.."

결국 이런 소규모 공사의 경우
같은 일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허술한 규정 때문인지
아니면 안일한 행정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민들에게 편의를 줘야할 도로가
오히려 주민의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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