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3)노인 묶는 요양병원, 동의서 받았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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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전해드린 치매노인들을 침대에 묶어 놓는 노인요양병원, 과연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병원측은 가족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했는데 문제의 동의서를 입수해보니 엉터리였습니다.

가족들이 병원을 고소할 계획입니다.

첫 소식,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양 팔이 병원 침대에 단단히 묶인 치매 할머니의 모습이 담긴 영상입니다.

병원 측은 중증 치매 노인이라 보호자 동의를 받아 안전을 위해 묶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ㅇㅇ노인요양병원 관계자/
"우리가 어른들을 인격적으로 저녁에 묶어놓고 잠자고 그러지 않아요. 보호자한테 승낙을 받아요."
기자: 승낙을 받은 문서라든지 이런 게 있습니까?
"있죠"

보호자 동의서를 확인해봤습니다.

그런데 동의해준 사람이 본인이라고 돼있습니다.

중증치매에 걸린 노인 스스로가 자신을 묶어도 된다고 동의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ㅇㅇ노인요양병원 관계자/
"보호자가 쓴 거야. 이건."
기자: 그걸 어떻게 알아요?
"보호자 란에 이렇게 그 분이 (잘못) 쓴 거야."

하지만 가족들은 펄쩍 뜁니다.

할머니는 한글을 모를 뿐더러 의사 표현 능력이 없는 상태인데 자신을 묶어달라고 했겠냐는 겁니다.

오히려 가족들은 묶여있는 할머니를 보고 병원 측에 풀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ㅇㅇㅇ할머니 가족/
기자: 보호자분은 동의해주신 적 있나요?
"없습니다. 전혀 없습니다. 그 문제 가지고 계속 싸웠죠 내가 병원하고. 내가 가보면 정신없이 이 사람들이 푸는 거예요. 이사장한테도 묶지 마라.."

몸이 묶인 상태에서 피부병인 옴이 악화돼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는 결국 지난 10일,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해당 요양병원에서 피부병이 집단발병돼 할머니가 옮았는데도 치료도 하지 않고 몸을 긁지 못하게 묶어 학대했다며 고소할 방침입니다.

한편, 다른 노인요양병원들도 치매노인들을 묶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이라면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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