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5.18 소재 뮤직비디오 슬픈약속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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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고 계시는 이 뮤직비디오,

5.18을 소재로 한 '슬픈 약속'이라는 작품의 한 장면입니다.

13분짜리 짧은 드라마 형식인 이 뮤직비디오에 '감동적이다' '재미있다'는 네티즌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입소문 덕분에 유투브에 공개된 지 사흘만에 조회수 30만을 훌쩍 넘겼는가 하면,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길래 이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뮤직비디오의 주요 뼈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입니다.

계엄군에게 끌려간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고교생들이 목숨을 바친다는 내용인데 영화보다 뛰어난 영상미,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수연/(대학생, 23세)
"마지막 부분에 남자 주인공이 총 맞는 장면이 제일 와닿았던 것 같아요."

주인공인 배우 박보영씨가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는 사실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19세 이하 관람금지 결정을 내릴 지 여부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부작짜리 뮤직비디오 제작에 7억 5천만원을 투입한 제작사 대표는 5.18을 아예 모르고 사는 젊은이들 때문에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광수 대표/코어컨텐츠미디어
"요즘 젊은 친구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전혀 모르잖아요. 그게 뭐지? 무슨 일이 있었어? 옛날에? 그런 것을 음악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민주화되기까지 많은 숭고한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유투브와 각종 포털사이트 등을 더하면 조회수는 사흘동안 150만을 넘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구나 15일 공개 예정인 뮤직비디오 2부에서는 도청에서의 치열했던 시민군의 최후를 다룰 예정이어서 네티즌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뮤직 비디오의 인기는 여러가지를 생각케 합니다.

5.18을 알리기 위해 그동안 광주는 무엇을 했나하는 생각도 있고,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광주의 5월을 알려야할지 고민도 생깁니다.

이어서 윤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5.18 민주화 운동은 역사 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요즘 젊은이들이 5.18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교과서가 아닙니다.

(인터뷰) (화려한 휴가였던 것 같아요)
(인터뷰) (26년 보고 그 장면에서 알았어요. 5.18이 어땠는지)

두 영화 모두 5.18을 소재로 했지만 아쉽게도 광주가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광주 나름의 시도도 있었습니다.

상설 공연을 목표로 2년 전, 문화재단이 야심차게 만든 브랜드 공연 '자스민 광주'

10차례도 무대에 올리지 못하고 폐기했습니다.

작년에 창작한 '님을 위한 행진곡'도 단 두차례 공연에 작품성 논란만 낳았고 문화재단은 결국 올해부터 창작에서는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성향을 생각하면 무대 중심의 공연 보다는 영상 매체와 인터넷 기반을 활용하는 게
광주의 5월을 알리는 데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영화 26년과 화려한 휴가가 흥행하는 동안 5.18 묘지 참배객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그런 점에서도 깊이 새겨 볼 일입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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