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심해지는 열섬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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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올 여름
광주 도심의 열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죠

무등산과 광주천 주변의 고층 건물들이
바람길을 막으면서 열섬 현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열대야 때문에 잠들기 힘들었던 날도 많았습니다.

광주시민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0명 중 9명 이상이수면방해 경험이 있었고, 절반에 가까운 시민들이 그런 날이 많았다고 답했습니다.

광주의 열섬화 현상에 대한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84%가 광주의 열섬화가 심각하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인터뷰)박석봉/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광주 인근에는 땅도 많은데 너무 과밀화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쓰여지고 있는 인공에너지가 너무나 많습니다."

제자리 걸음인 녹지확보율과 무분별한 도시 개발은 광주의 열섬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광주는 무등산과 광주천에서 만들어진 차가운 기운이 퍼지는 구조지만 광주천변에 조성된 고층 아파트단지와 산자락에 조성된 건축물들이 차가운 바람의 흐름을 막아 더 덥다는 겁니다.

여기에 건물의 층수를 높여서 지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이른바 종상향이 도심 곳곳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진 것도 열섬 현상을 가속화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조동범/전남대 조경학과 교수
"중외공원 주변 매곡산이라든지 제석산이라든지 운암산 주변이라든지 이런 지역이 종상향되거나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결국은 '바람길'을 막고 도심에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지금부터라도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도시계획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효과가 긴 시간에 걸쳐 천천히 나타나는 열섬완화 정책이 바로 눈앞에 있는 이익을 추구하는 건설사들의 욕심을 극복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
c.g 오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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