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7주기26 - 5.18의 미국 책임,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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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본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5.18 행사가 열렸다는 내용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5.18에 대한 미국의 책임 문제가
단연 화제였습니다.

같은 미국인이라도
미국에 책임이 있다, 없다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습니다.

현지에서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18 당시 광주시민들은 미국이 자신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인권주의를 표방한 미국 카터 대통령이 전두환을 몰아낼 것이라는 기대는 그러나 가차 없이 무너졌습니다.

미국이 한국의 전방부대인 20사단 작전통제권을 전두환측에게 넘겼고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전두환측과 함께 협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반미감정은 극도로 확산됐지만 아직까지도 미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거나 사과한 바가 없습니다.

한국전쟁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5.18의 비극은 미국의 책임이 크다며 미국정부가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브루스 커밍스/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미국 정부가 광주를 비롯한 여러 군사독재정권을 너무 오랫동안 지원해온 것에 대해 정말 창피함을 느낍니다.

5.18 당시 미국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책임자였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는 전직 미국 관료답게 미국 정부가 사과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도널드 그레그/전 주한미대사(5.18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책임자)
"광주에 대해서 미국이 사과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요구를 받았는데요. 저는 미국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했습니다.만약 우리가 사과할 게 있다면 너무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온 것, 그것은 사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넘어넘어'의 영문판 번역자는 5.18과 미국의 정확한 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베일에 가려진 비밀문서를 온전한 형태로 미국 정부가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설갑수/'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 번역자
"80년 전후의 모든 기록, (미국과 한국 사이의) 외교, 군사, 정치적 모든 기록을 한국 정부에게 넘기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탠드업)
미국이 5.18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카터 정부가 전두환 신군부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도와줬는지를 밝히는 일, 반드시 풀어야 할 5.18의 과제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ANC▶
◀END▶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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