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전하러'..장발장이 돌아왔다

(앵커)
마트에서 빵과 과자를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한 남성이
반년 뒤 경찰서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양 손엔 선물이 들려 있었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음료수를 들고
경찰서 형사과 입구로 걸어들어옵니다.

이 남성은 36살 A씨.

지난해 10월 광주의 한 마트에서
빵과 과자를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인터뷰)A씨
"우울증이 되게 심했던 시기였고, 경제적으로도 여건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굶고 있다가 배고픔에 들어가게 된 거고요."

7개월만에 자신을 붙잡은 경찰들을
다시 찾아온 A씨.

이번엔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경찰은 A씨가 몸과 마음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 기관을 발 벗고 찾아 나섰습니다.

또 A씨가 취업할 수 있도록,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러 가는
모든 과정을 정성껏 도왔습니다.

(인터뷰)A씨
"만약에 그 분들 도움이 없었다면 사실 여기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A씨는 자신의 절도 행각을 용서해줬던
마트 주인에게도 다시 찾아갔습니다.

CCTV 화면으로만 봤던 절도범이
건강식품을 건네러
다시 마트를 찾자
주인은 그때 용서해주기를 잘했다며 반가워했습니다.

(인터뷰)오용식(마트 주인)
"반갑죠. 왜 반갑냐 하면, 대개 이런 사건을 벌이면 그 뒤로는 찾아오지 않잖아요. 그런데 멀리서도 찾아왔다는 것. 그래서 굉장히 보람 있죠."

열흘동안 굶다가 빵을 훔친 사연 때문에
'광주 장발장'으로 불렸던 청년은
사회의 용서와 지원 속에
지금은 포스코 자회사의 직원으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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