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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7:55 연출 황동현 작가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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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16일/ 김경수/ 인터넷 댓글문화

  • 날짜 : 2018-05-16,   조회 :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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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 논란이 뜨겁습니다. 일명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인해, 네이버에 책임을 묻는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의견인 줄 알았던 네이버 뉴스의 댓글이, 실상은 극소수의 유저, 즉 ‘헤비 댓글러’들의 조작이라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습니다. 댓글 통계시스템인 ‘워드미터’에 의하면, 네이버 뉴스 하루 이용자 1,300만명 가운데, 실재 댓글 작성자는 1%도 되지 않는, 3,000여 명이라는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이러한 1차적인 원인을 댓글의 ‘인링크’ 방식에서 찾습니다. 인링크란 네이버 안에서 댓글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자극적인 기사 아래서 댓글 싸움을 노출시켜, 이용자들의 방문시간을 늘린 것입니다. 결국 네이버는 국민들의 이념 싸움을 부추겨 수익을 창출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기존의 댓글작성 개수한도를 20개에서 3개로 줄이는 등의 ‘댓글운용 개편안’을 발표했죠. 이에 일부 정치권과 언론사들은 구글과 같은 ‘아웃링크’ 방식으로 교체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아웃링크’란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아웃링크의 장점은 뉴스의 공론화를 각각의 언론사로 분산시켜 여론 조작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링크를 아웃링크로 교체한다고 해서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네이버는 특정 기사를 선택 또는 우선순위를 배열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과거에도 외부의 압력에 의해 검색기능을 조작해왔습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적 방패는 새로운 기술적 창으로 뚫리는 법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한 규제가 필수입니다. 예컨대 작년 독일에서는 가짜 뉴스와 증오 댓글을 인지하고도 24시간 이내에 삭제하지 않는 기업에 5천만 유로, 약 650억원까지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의결했습니다. 인터넷의 빠른 변화만큼 법률도 같은 속도로 대처한 선진사례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법률은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법률 개정과 함께 중요한 것은 사회적 책임이 있는 분들의 책임 있는 행동,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입니다. 네티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에 증오를 걷어내야 합니다. 증오는 또 다른 증오를 낳을 뿐입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습니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의 인터넷 댓글문화가 성숙한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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