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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7:55 연출 황동현 작가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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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11일/ 김요수/ 밥 잘 사주는 사람

  • 날짜 : 2018-05-11,   조회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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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략사업단장

- 밥 사주고 싶은 사람 있으시죠? 밥값을 내도 하나도 아깝지 않는 사람! 돈이 철철 넘쳐서 그런 거 아니지요. 고맙기도 하고, 속엣말을 툴툴 털어내도 괜찮은 사람, 만나면 즐거우니 시간도 아깝지 않습니다. 한 마디라도 더 듣고 싶어 화장실 가기도 꺼려지지요.  
물론 어쩔 수 없이 아부를 하거나 붙들고 사정을 해야 할 때도 있긴 있습니다만. 그럴 때 낸 밥값은 꼭 본전 생각이 나고, 시간도 아깝지요.  
그런데요, 거꾸로 생각하면 저는 남들에게 어떤 사람일까요? 밥을 사주고 싶은 사람, 어쩔 수 없이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 혹시 밥도 먹기 싫은 사람은 아닐까요? (밥 먹다가) 엄청나게 자기반성 합니다. 그리고 느닷없이 밥 사주고 싶은 사람이 되자고 다짐합니다.  
일을 찾아서 하고, 끝까지 마무리 잘하는 사람, 있습니다. 그 사람이 꼭 일하는 게 좋아서 그런 건 아니지요. 성취감 때문에 삶이 흐뭇해지고, 이웃과 함께 잘 살아보려는 배려와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일을 잘 하면 세상이 환해진다는 걸 아는 고수죠.  
물론 높은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돈 때문에 그러는 사람도 있긴 있습니다만. 그렇게 일하는 사람은 제 잇속만 챙기느라 양심과 원칙을 빠뜨려서 우리를 기분 나쁘고 속상하게 만들지요.
그런데요, 남들 눈에 저는 어떻게 비칠까요? 남의 눈을 의식할 일은 아닙니다만. 일은 남에게 떠넘기고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지, 입으로만 떠벌리며 월급만 챙기는지, (일 하다가) 갑자기 제가 어떻게 일하는지 돌아보고, 책임을 다짐하게 됩니다. 
살다보면 다툴 때 있습니다. 다투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만. 보통/ 일 때문에/ 토론하고 설득하다가 다투지요. 다투고 나서 ‘저 사람은 정말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멋진 사람이야’, 존경심 생기는 사람 있습니다. ‘저 사람은 아이디어가 진짜 좋아’ 칭찬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거나 서로 미루려고 다투는 사람도 있고, 미운 감정으로 다투는 사람도 있긴 있습니다만. 그렇게 일하는 사람은 세상을 갈등으로 몰아 어지럽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요, 다툼 뒤에 저는 어떤 사람일까요? 아무 것도 모르면서 우김질만 하는지, 억지만 부리는지, 미안하다는 말조차 못하는지 돌아봅니다. 함부로 다투지 않아야겠고, 함부로 목소리 높일 일 아닙니다.   
존경을 받느냐, 미워서 꼴도 보기 싫으냐는 평소 우리를 살펴보면 그냥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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