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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와 함께 한 광주시민, 천일의 기록

  • 날짜 : 2017-08-11,   조회 : 321

◀ANC▶
타인의 슬픔을 함께 아파하기 위해
천 일동안 길을 걸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월호 광주시민상주 모임인데요.

발이 부르트도록 천 일의 약속을 지켜내며
이해와 공감의 공동체를 만들어 냈습니다.

따뜻한 이 이웃들을 김인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VCR▶

내 아이 또래의 아이들을 태운 세월호가
속절없이 가라앉는 영상을 본 한 어머니는
가만히 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거리에 나온 시민들과 함께,
때로는 혼자서라도 거의 매일 순례를 했습니다.

◀INT▶
강선화/ 빛고을 천일 순례 참가자
"(발이) 부르트는데도 하는 이유는 내가 만약에 멈춘다면 누군가가 보지를 못하잖아요. 내가 가면 한 명이라도 보겠다. 그러면 뭔가가 달라지는.."

시민들이 서로의 길잡이가 돼
세월호를 알리는 노란 조끼를 입고 걸었던
지난 1000일의 시간.

동네 촛불모임과 시민상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작된 이 순례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자는
희망을 놓지 않는 약속이었습니다.

◀INT▶
박필순/ 빛고을 천일 순례 참가자
"첫 발을 이 민주광장에서 뗄 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아빠로서 할 수 있는 일이 걷는 거라면 걸어야 되고, 또 마을에서 뭔가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면 바꾸겠노라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들지만 3년을 걸어왔던 것 같아요."

아이를 잃은 아픔에 더해
숱한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빛고을 천일 순례단은
가장 편안한 위로였습니다.

타인의 죽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가장 먼저 달려가 어깨를 내준 광주시민들을
세월호 유가족들은 "친정"이라 불렀습니다.

◀INT▶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
"우리 유가족 엄마들이 광주가면 꼭 친정 가는 것 같다라고 하는 이야기가 친정가면 다른 이야기 필요 없잖아요. 그냥 아프면 아프다고 하면 되고, 슬프면 슬프다고 하면 다 알아서 받아주고, 위로해주고 이해해주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세월호를 기리는 광주시민들의 순례는
천일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마무리됐지만,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고
안전한 동네를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단단한 연대는 앞으로도 이어지며
또다른 기록을 써나가게 됩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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